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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호주 멜버른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싱가포르 공항을 경유,dnata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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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을 회상하고자 합니다.

멜버른 국제공항에 가는 스카이버스를 타기 위해 우리는 서던크로스 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며칠 전에 낯선 이 곳에 왔을 때와는 다르게 이 곳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 당시 여행할 때에는 어디가 어디인지 몰라 두렵고 걱정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지금은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걸음이 집 앞 공원에 나와 거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미 여행한 자와 첫걸음을 내딛는 여행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그 때의 기억을 되새김질하면서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skybus라고 적힌 그 곳, 터미널로 들어와서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붉은색 버스에 탑승합니다. 이제 여행이 끝나가는걸 느낍니다. 바깥 구경을 하면서 가고 싶었지만, 날이 어두워진건지, 썬텐이 매우 짙게 된 것인지(후자 같네요.) 밖이 어두워서 볼 수 없었습니다. 늦은 저녁인지라 차도 제법 막히는군요.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한번 정차하여 승객들을 내려주는데, 거기서 다 내리는 것이라고 버스기사님이 이야기하네요. T2가 국제선이었습니다. 실내에 들어서서 텍스리펀(tax refund) 받을 곳을 찾습니다. 분명 33번 옆이라고 했는데 안보이네요. 이것도 공항 여행이네요. 찾기를 포기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짐을 부치고 면세점있는 곳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이런, 여기서 세금을 환급 받는 것이었습니다. 허탈한 마음을 가다듬고 줄을 섭니다. 사람들이 두 줄을 서고 있었는데, 왼쪽이 앱을 통해서 미리 정보를 기입한 사람들이 서는 줄이고, 오른쪽이 아날로그 세대랄까요. 그냥 세금 영수증 들고 환급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서는 줄이었습니다. 이미 포기했던 터라 매우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줄이 생각보다 천천히 줄어들었습니다. 거의 1시간 가량 줄을 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시간이면 어디 여행지를 들렀다와도 되는데 말이지요. 돈이 중요하니 참기로 했습니다. 나이 좀 있는 아저씨가 세관 직원이었는데, 사람들에게 환급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듯 했습니다. 우리도 인터넷을 찾아봅니다. 실제 구매한 물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잘 안해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서 발행한 세금계산서를 들고 있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어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우리가 텍스리펀을 신청하려는 때에 바로 앞 신청자에서 담당 세관직원이 변경되었습니다. 럭키! 미소가 아름다운 여성 직원이었습니다. 우리 차례가 오자, 그 분은 우리의 세금영수증을 보고는 도장 꽝꽝, 환급은 어떻게 받을지 크레딧카드를 달라고 해서 파트너의 크레딧 카드를 주니 그녀는 또 밝은 미소를 띄워줍니다. 몇 만원 정도를 파트너가 환급 받게 되어서 파트너도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여행의 말미를 환한 미소로 마무리하게 되어서 참 다행입니다.

 여행 막바지의 백미는 바로 면세점입니다. 이미 많은 영양보조제를 구매했지만 한가지 구매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프로폴리스 스프레이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가가 제법 되기 때문에 저렴한 물품을 파는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서는 진열을 할 수 없는 상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가격대가 비슷한 두가지 종류의 스프레이를 가지고 30여분간 갑론을박을 진행하였고, 마침내 결정을 내렸습니다. 함유량이 50%인 것을 사기로 했습니다. 함유량이 많아야 효과가 더 좋다는 결론에 합의한 것입니다. 앞으로 또 여행올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왕에 사는거 좋은 것 사는게 좋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우리의 게이트는 가장 안쪽이네요. 열심히 걷습니다. 지나가는 곳곳이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네요. 안에 몇몇 매점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가게는 공사중이네요. 새단장을 준비하는 듯 합니다.

라운지가 몇몇 있었는데, 현대 다이너스카드로는 이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PP카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슨 프리미엄 라운지가 있으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했으니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여행객으로서는 안 좋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화장실에서 편한 활동복 차림으로 옷을 갈아입고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호주에 올때도 그랬지만, 호주대륙이 참 넓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호주대륙과 싱가폴 사이의 바다를 건너는 것보다 호주 대륙을 건너는 구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공항에는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또 어디서 환승해야 할지 확인하고 게이트 앞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라운지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다이너스카드가 되는 라운지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니 dnata 라운지가 가능하네요. 다행히 싱가포르 공항은 와이파이가 무료라 쉽게 검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객들의 편의를 많이 생각해주는 싱가포르 공항인 것 같습니다. 라운지는 게이트보다 한 층 위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dnata라운지를 찾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말고도 한국인이 있었는데, 그 분들도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중이었기 때문에 밝은 모습보다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기에 발생하는 어두운 모습이 강했습니다.

저는 타울을 요청하여 샤워실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개운하네요. 커피와 맥주,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게이트로 갔습니다. 미리 입장하고 감옥처럼 가두어 놓는 곳이네요. 다행히 연착이 없어서 비행기를 제시간에 탈 수 있었습니다.

 

다시 여행을 간다면 호주를 오겠냐고 한다면 저는 당장 고개를 끄덕일 것입니다. 시드니와 멜버른 여행에서의 자유와 여유로운 모습은 제 인생관을 바꾸어 놓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녁이 되면 불이 꺼지는 상점들, 저녁이 있는 삶, 그리고 활기찬 주점들은 참으로 매력이 넘치는 문화임이 틀림없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호주에서 태어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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