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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ravel)

[호주 멜버른 여행] 블랙맨 호텔,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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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시드니에서 젯스타 항공을 타고 멜버른에 있는 아트 시리즈 더 블랙맨 호텔로 여행할까 합니다.(저는 이미 다녀왔어요.)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시드니에서는 전철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국제공항 바로 전 정류장이 국내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국내선 공항입니다.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했습니다. 2인이 301.16 호주달러 결제가 되었네요. 수하물도 좀 추가했고, 시간대마다 가격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14시05분에 시드니에서 출발하여 멜버른 툴라마린 공항에 도착하는 젯스타 항공을 예약했습니다. 비행시간은 1시간35분입니다. T2국내선에서 탑승했구요, 키오스크에서 셀프 체크인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그 후 짐을 부치는 곳으로 가서 짐을 부친후 길게 늘어선 줄에 합류하여 같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였습니다.

 

그런데...이게 무슨 일이랍니까...스톰이 왔다고 합니다.. 비행기에 탑승까지 완료하였으나 스톰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출발을 하지 않습니다..기내 방송이 나오고, 16시까지 보고 출발할 수 없는 경우 비행이 취소된다고 하네요..

불안한 마음을 부등켜 안고 2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귀한 여행시간 2시간을 이렇게 보내야 하다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휴가로 치면 쿼터에 속하는 시간입니다.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것보다 더 귀하겠지요. 비행기 속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여행한다는 것이 매우 슬펐습니다.

 

이윽고 16시가 되자 출발선에 서고, 다행히 출발하였습니다.

시드니보다 더 남쪽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호주가 남반구인 관계로 더 쌀쌀한 날씨를 품고 있는 멜버른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유명한 빨간색 버스 스카이 버스(sky bus)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티켓 판매소에서 티켓을 샀습니다. 왕복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이 되니 다시 돌아올 여행자 분들은 반드시 왕복으로 구매하세요.



 

2층짜리 붉은 색 스카이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서던크로스역에서 내렸습니다.정류장이 하나인건지, 다들 여기서 내리더라구요. 여기서 우리는 또 다시 방황을 했습니다. 길 찾느라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네요.

시드니는 현재 메인 스트리트인 조지 스트리트에 트램을 건설중에 있었습니다만, 멜버른은 이미 트램 천국이더라구요. 시드니에서는 전철을 주요 이동수단으로 삼았다면, 멜버른에서는 트램이 주요 이동수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시드니의 오팔카드에 이어 멜버른에서 사용 가능한 마이키카드를 구매했습니다. 서던크로스 중간쯤에 판매 부스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트램노선도 확인하고, 마이키 카드 구매도 하고 충전도 했습니다.

트램을 타고 헤맨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어쩌면 다른 여행기에서 이야기를 꺼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어찌 구글맵으로 잘 갈아타서 세인트킬다 비치 쪽에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유니온 스트리트 다음에 잘 내려서 Arthur St.였나, Slater St.였나 그랬습니다.

여행을 다닐땐 이동을 어떻게 할지를 미리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오랜 여행 후에야 깨닫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인 직원이 프론트에서 맞아주어서 손쉽게 체크인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생각했지만, 이분에게 팁을 줬어야 했습니다. 다음 여행때는 잊지 않고 줄거에요.

아트 호텔을 표방한 것 만큼 독특한 그림이 복도, 거실에 전시되어있었습니다. 조리도 할 수 있게끔 전기렌지가 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조리용기가 냄비 하나만 있어서 살짝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고생고생해서 들어왔습니다.

 

블랙맨 호텔 도착 후 아쉬워서 밖에 나갔습니다. 첫번째 멜버른 여행입니다. 시내쪽으로 갔죠. 그 때 알았습니다. 시내에서 세인트 킬다 비치로 갔다가 다시 시내방향으로 트램을 타고 올라왔었다는 것을요. 조금 가다가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곳이 나오자 무서워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멜버른에서의 첫 날 여행은 싱겁게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멜버른에서 보내는 첫 아침입니다.

스톰의 영향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제법 쌀쌀했습니다.

바람도 제법 있구요.

프론트 한국계 아가씨가 말하길 하루에 4계절이 묻어나온다고 하던데 아침은 겨울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인트 킬다 거리에 있는 블랙맨 호텔에서 시작하여 시내를 지나 브런스윅 거리(Brunswick St)까지 여행하고자 합니다. 트램을 타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행오면 걷기를 좋아하는 나의 파트너는 저에게 지도를 들라 하고 걸으라 지시합니다.

우리는 더 블랙맨 호텔 바로 앞 작은 길인 Arthur St.를 통해 왼쪽에 있는 Queens Rd도로에 도달하여 시내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걸으면서 높은 고층건물에 붙은 For Lease가 꽤나 많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시드니도 그렇더니, 여기도 사업하는 분들이 건물 대비 많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강남일대에 For Lease 가 붙은 것을 최근에 종종 볼 수 있습니다만, 공실률이 좀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건너편에 있는 골프장의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게 되자 횡단보도가 나오고 건너니 도로이름이 바뀝니다. Kings Way... 왕과 여왕의 도로인가 봅니다. 걸으면 좋은게, 이 곳 사람들의 문화랄까요. 생활이랄까요. 관광지가 아닌곳(멜버른은 관광지지만.)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한적한 도시의 생활이랄까요. 현지에서 생존 혹은 미래를 향해 노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왜인지 여행객이 오면 안될 것 같기도 한 곳입니다. 밤이었으면 무서웠을 것 같습니다. 인적이 많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마침 점심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현지 직장인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면서 말 타고 가는 경찰...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이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모습도 구경했습니다. 아마 행사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가면서 지도를 검토하고, 그러다 York St.에서 방향을 틀었습니다. 사실 구글지도를 통해 네비게이션이 있고, 걸어 가는것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이 지도를 반출한다 안한다 이슈가 왜 있는지 알겠는게, 구글지도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할수 있네요. 걷는것도 되고, 각종 건물도 알수있고, 음식점, 커피점 등등 원하는 상점도 찾을 수 있으니 국내 업체들 다 망할 수 있겠다 하는게 정말 사실이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York St.로 꺾어서 시내로 들어가려는 이유가 멜버른의 시작이었던 서든크로스 역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침도 안 먹고 1시간 30분 이상 걷게 되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Clarendon St.로 꺾어 배트맨 공원을 지나 Flinders St.에서 무료트램인 35번 트램을 타게 됩니다. 너무 힘들었거든요..어찌됐든 어디든 가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파트너가 원하는대로 여행 목적지로 빅토리아 마켓을 가게 됩니다. 반대쪽에서 탈걸 그랬어요. 오른쪽으로 가는 걸 탔더니 반바퀴 도느라 30분은 소비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에서 시간은 매우 귀한데 너무 막 쓰는 것 같습니다. 시내 아랫쪽에서 시내 윗쪽으로 텔레포트(?)하게 된 우리는 열심히 빅토리아 마켓을 찾았습니다. 멜버른 센트럴 역에서 내렸던 것 같아요. 가면서 멜버른의 그래피티도 구경하면서 갔습니다. 어느 분이 골목길에서 작품활동 중이셨습니다.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퀸 빅토리아 마켓은 14시에 문 닫는다고 했으나, 우리는 1시 40분~50분 사이 도착.. 제대로 구경했을리 만무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재래시장과 비슷한 곳임을 대략적인 분위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들이 정리중이셨거든요. 마켓의 오른편 건물에 다행히 음식파는 광장코트(?)가 있어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이 꽤 많아 보입니다. 중화요리, 피자, 터키 음식, 인도 음식, 바게뜨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있었고, 파트너의 의지에 따라 저는 인도음식을 먹었습니다. 커리랑 탄두리 치킨이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배가 고파서인지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배부르니 마음 속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지나가던 도중 호주약국인 케미스트(Chemist)를 발견하여 잠시 들러서 가격 검토를 해봤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노란색의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서 사려고 했지만 가격대를 비교해 볼 곳이 필요했거든요. 거기도 나름 저렴했다는 기억을 가지고 우리는 트램을 타고 브런스윅 거리(Brunswick St)를 향해 가기로 합니다. 어느 여행책자에도 소개된 이 거리는 다양한 모양의 이쁜 간판이 많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 트램 요금을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귀한 여행을 오면서 교통비를 아끼는 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교통비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껏 돌아다니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램요금이 때에 따라 다르지만, 하나의 존에 한번에 3달러 정도 부과되고, 2시간 이내 환승은 무료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7.8 달러만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그 이상은 무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요금 충전은 트램 정류장에 키오스크 기기가 있습니다. 최저 충전 금액이 1달러였나, 매우 낮았기 때문에 1달러 이하의 잔돈을 처리하는데에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는 스프링 거리(Spring St.)에서 내렸고, 눈과 귀 병원, 성 빈센트 병원이었나 봅니다. 거기를 지나 브런스윅 거리(Brunswick St.)에 입성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또 걷습니다. 걷는 여행은 건강에 좋습니다. 뭐 책자에는 간판이 이쁜 거리라고 되어있긴 한데, 생각엔 사람들이 붐비는 상점거리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제스퍼 커피점(Jaspers-Caffeine Dealers)에 가서 이쁜 골목처럼 생긴 곳에 있는 탁자에서 커피와 케이크로 목을 축였습니다. 옆집에 이쁜 아트박스 같은 곳이 있어서 선물도 샀습니다. 커피 마시고 나니 건너편에 케미스트 웨어 하우스의 노란색 트레이드 마크가 보입니다. 파트너가 그걸보고 그냥 지나칠수 없죠. 이따 오면서 가자고 합니다. 우리는 쭉쭉 올라갑니다. 책에 있던 간판찾는 놀이인겁니다. 보물찾기는 아니지만 열심히 찾으러 갑니다. 미친듯 올라가는데 공원이 나오네요. 네. 에딘버그 가든스입니다. 여유롭고, 한가해 보이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부러움도 잠시, 도로 이름도 큰 도로가 브런스윅 거리에서 성 조지스 로드로 변경되면서 이건 뭔가 잘 못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거꾸로 내려오게 됩니다. 내려오면서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에 들러서 엄청나게 많은 영양제를 삽니다. 와..무겁네요.. 정말 무겁게 사고 300달러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영수증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어디있는지 찾아야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글을 수정하면서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유일하게 다니는 11번 트램을 타고 시내로 돌아왔고, 타운홀에서 세인트 킬다 거리로 가는 트램을 타고 블랙맨으로 돌아왔습니다.

헤프닝이라면, 양손이 비닐봉지에 묶여서 블랙맨 호텔이 있는 Arther St.에서 내리려다 비닐 봉지 한줄이 끊어져 바닥에 떨어지고 그러느라 트램 문은 닫히고, 파트너는 내렸고 저는 못 내리고..다음 정류장인 Union St.에서 내려서 한 블럭 걸어서 돌아갔습니다.

언제나 명심하셔야 합니다. 내릴때는 미리미리 카드도 찍고 미리미리 나와 있고, 쇼핑한 물건들은 안전하게 잘 보관하고... 전세계 공통인듯 싶습니다.





파트너의 웃음을 뒤로 하고 쇼핑 물건을 가져다 놓고 나서 프론트 한국 직원이 추천한 1층의 classico 이탈리안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여행은 맛집 여행이지요.

직원에서 추천메뉴를 부탁하니, 메뉴에 있는 양고기 말고 양고기 스테이크를 추천해주더군요. 저는 그것을 시켰고, 맥주와 함께 파트너는 파스타를 시켜먹었습니다. 양고기 스테이크 괜찮은 음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좀 나갔던 것 같지만, 우리나라 기준으로 호텔 음식이었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맛있으니 블랙맨 호텔에서 묵었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다음엔 COLES에서 산 음식을 가지고 요리해서 먹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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